동남아시아 창업 기본상식 - 동남아 화교들
(동남아의 화교들)
동남아시아에 가면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많은 화교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이 동남아에서 갖는 영향력은 미국에서 유대인들의 영향력과 견줄만하다. 특히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지향하면서, 그들의 영향력은 확대되는 기조이다. 따라서, 동남아시아를 진출하는 이들은 반드시 화교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동남아에는 4,00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들의 영향력은 다양한 통계로 나타난다. 예를 들면, 2019년 포브스가 발표한 동남아 10대 부자들 중에 9명이 화교 기업인이다. 또한, 동남아 화교자본은 1조 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동남아 상장사의 70%가 화교기업이라는 통계도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는 화교는 인구의 4%이지만, 20대 기업 중에 18개 기업이 화교기업이고, 말레이시아 10대 부장 중에 8명도 화교이다. 포브스 500에 이름을 올린 7명의 태국 부자 중에 4명이 화교이며, 태국 총자산의 90%정도를 화교가 장악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필리핀 또한 1% 미만의 화교 인구가 경제의 70%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화교들은 언제 동남아에 진출했을까? 구화교라고 불리는 이들은 청나라 말기 그리고 중화민국(현재 대만) 통치 시기에 광동성과 복건성 출신들이 많이 동남아로 이주하였다. 이들은 아편전쟁으로 피폐해진 중국대륙을 떠나 동남아의 농장 혹은 광산 등으로 취업 이주한 노동자들이었다. 국적을 바꾸지 않았다면 대만 국적으로 이해하면 되는 이들이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문화대혁명 이후 여행금지가 풀리면서 동남아로 나간 이들을 신화교라고 불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화교들은 동남아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 동남아로 이주한 노동자들은 놀라운 비즈니스맨들로 성장하는데, 그들은 우선 서로를 끌어주는 강력한 네트워크가 있었다. 중국인에게는 ‘관시’라는 문화가 있는데, 이것이 동남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사실 동남아에 진출한 화교들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대한 시장에서 서로를 끌어주는 문화가 시너지를 낳은 것이다. 또한, 그들은 외국자본과 기술을 이용하는 탁월한 능력도 있었다. 그들은 상당한 교육열을 가지고 있었으며, 상당히 글로벌한 감각을 가진 이들로 성장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무엇보다 현지정부와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탁월성을 보였다. 중국과 인접한 동남아 정부들은 중국시장과의 연계를 위해 화교를 활용하면서 화교들을 선대한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화교기업들은 동남아 전역에 포진해 있다. 대표적으로, 말레이시아의 호텔왕(샹그릴라 호텔) 혹은 설탕왕 로버트 콱(궈허넨), 싱가포르 부동산개발 회사인 파이스트그룹의 응 패밀리, 인도네시아에서는 민간 최대인 BCA은행과 자룸 담배기업을 운영하는 하르토노 형제, 태국에서는 CP그룹(찰로엔 폭판)을 운영하는 다닌 치아라와논드(사국민), 창(Chang) 맥주그룹을 경영하는 짜런 시리와타나팍디(소욱명), 필리핀 소매유통기업 SM그룹과 최대 은행 BDO를 소유한의 헨리 시(시지성), 식품회사 JC 서밋홀딩스의 존 고콩웨이(오혁휘) 등이 대표적이다.
정리하면, 동남아에 있는 화교들은 영어, 중국어(본토어), 광둥어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상당히 글로벌하고 서구적인 역량을 보유한 이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이들을 접근하기 위해서는 언어력, 국제적인 감각, 중국 본토에서 요구되는 ‘관시’문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다. 즉, 중국계 네트워크와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부자로 참여해야 한다.
중국계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화교(華僑)라는 명칭에서도 발견된다. 화교는 중국 본토를 떠나 사는 중국인을 지칭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세 부류로 나뉘게 된다. 우선 화교는 좁게는 중국 본토 밖에서 사는 1세대를 의미한다. 반면, 이들의 2, 3세는 ‘화인(華人)’이라고 부르며, 다수가 외국국적자이다. 그리고, 화인 가운데 중국계 사회에 참여하지 않은 현지 국적자를 ‘화예(華裔)’라고 지칭한다. 최근에는 화교와 화인만을 화교라 칭하고, 화예는 제외하고 있다. 즉, 중국계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이들만을 화교라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남아시아 창업 1편, 2편을 더 보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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